이직 연봉 협상, 얼마를 부르면 되나 — 숫자를 정하는 순서
마지막 업데이트: 2026-08-14
이직 과정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이 <희망 연봉이 어떻게 되시나요>입니다.
너무 높게 부르면 떨어질까 봐, 낮게 부르면 손해일까 봐 망설이게 됩니다. **감으로 정하지 말고 계산으로 정하면** 이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.
먼저 '내 현재 총보상'을 계산하세요
협상의 출발점은 지금 받는 것의 정확한 크기입니다. 계약서상 연봉만 보면 안 됩니다.
**연봉 총액** — 기본급 + 고정수당 + 상여를 다 더한 금액입니다. 계약서와 원천징수영수증으로 확인하세요.
**퇴직금 별도 여부** — <연봉에 퇴직금 포함>인 회사와 별도인 회사는 실질 차이가 큽니다. 포함이라면 실제 연봉은 그보다 적은 셈입니다.
**비과세 항목** — 식대처럼 비과세로 처리되는 부분은 실수령액을 올려 줍니다. 같은 연봉이라도 비과세가 있으면 실수령이 더 큽니다.
**복리후생** — 식대 지원, 교통비, 자기계발비, 건강검진, 경조사비 등입니다. 금액으로 환산해 두세요.
**변동 요소** — 성과급, 인센티브가 있다면 최근 몇 년간 실제로 받은 평균을 씁니다. <최대 얼마까지>가 아니라 실제 수령액 기준입니다.
이걸 다 더한 것이 **총보상(total compensation)**입니다. 협상은 이 숫자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.
- 연봉 총액 (기본급 + 고정수당 + 상여)
- 퇴직금 포함/별도 여부
- 비과세 항목 (실수령에 직결)
- 복리후생 (금액 환산)
- 성과급 실제 평균 (최대치 아님)
숫자 세 개를 미리 정해 두세요
협상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정하면 후회합니다. 미리 세 개를 정해 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.
**① 목표 금액** —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. 시장 시세와 내 총보상을 감안해 정합니다.
**② 제시 금액** — 실제로 입 밖에 낼 숫자입니다. 목표보다 조금 높게 잡습니다. 협상은 대개 중간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.
**③ 마지노선** — 이 아래로는 가지 않겠다는 선입니다. 현재 총보상과 이직에 따르는 위험을 감안해 정합니다.
**시장 시세 확인** — 채용 공고의 연봉 구간, 잡플래닛·블라인드 같은 곳의 정보, 헤드헌터나 같은 직군 지인의 이야기를 종합합니다. 한 군데 정보만 믿지 마세요.
**인상률 감각** — 이직 시 인상률은 직무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, 같은 직무 이동이라면 통상 한 자릿수 후반에서 10%대가 흔합니다. 직무가 바뀌거나 경력 점프라면 폭이 커집니다.
누가 먼저 숫자를 말해야 하나
협상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부분입니다.
**일반적인 조언은 <상대가 먼저 말하게 하라>**입니다. 먼저 말하면 그 숫자가 상한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.
**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지원자가 먼저 씁니다.** 지원서에 희망 연봉란이 있고, 면접에서도 먼저 묻습니다.
**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**이 있습니다.
**① 구간으로 답하기** — <○○○만원에서 ○○○만원 사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>처럼 폭을 두면 여지가 생깁니다. 하단은 마지노선보다 살짝 위로 잡으세요.
**② 근거와 함께 말하기** — <현재 총보상이 이 정도이고, 시장 시세와 담당하게 될 업무 범위를 감안하면 ○○○만원이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>. 숫자만 던지는 것과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.
**③ 역으로 묻기** — <이 포지션에 책정된 범위가 어떻게 되나요>라고 먼저 물어볼 수 있습니다. 무례한 질문이 아닙니다.
**현재 연봉을 꼭 밝혀야 하나** — 요구받으면 대체로 밝히게 되지만, **총보상 기준으로 말하는 것**이 유리합니다. 계약서상 숫자만 말하면 복리후생과 성과급이 누락됩니다.
연봉 외에 협상할 수 있는 것들
연봉이 회사 기준에 막혀 있다면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. 의외로 여지가 있는 항목들입니다.
**사이닝 보너스** — 일회성이라 연봉 테이블을 건드리지 않아 회사가 수용하기 쉽습니다. 다만 일정 기간 내 퇴사 시 반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으니 확인하세요.
**입사일 조정** — 현 직장의 성과급 지급일이나 연차 정산을 넘기고 옮기면 실질 이득이 됩니다.
**직급·직책** — 당장의 연봉보다 다음 이직 때의 출발선을 바꿉니다.
**재택·유연근무** — 금액은 아니지만 실질 가치가 큽니다.
**교육비·자격증 지원, 장비 지원**도 협상 대상입니다.
**연차 일수** — 법정 기준 이상을 주는 회사라면 협의 여지가 있습니다.
계약서에서 반드시 확인할 것
구두 합의는 증거가 없습니다. 계약서에 적힌 것만 효력이 있습니다.
**연봉 총액과 구성** — 기본급이 얼마이고 상여가 얼마인지 나뉘어 있어야 합니다. 상여 비중이 크면 평월 실수령이 적습니다.
**퇴직금 별도 명시** — <연봉에 퇴직금 포함>이라는 문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. 이 한 줄이 실질 연봉을 10% 가까이 바꿉니다.
**수습 기간과 그 기간의 임금** —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임의로 깎을 수 없습니다. 감액은 최저임금의 90% 이상이라는 제한도 있습니다.
**성과급 조건** — <최대 ○○%>는 보장이 아닙니다. 지급 기준과 최근 실제 지급률을 물어보세요.
**비과세 항목** — 식대가 비과세로 처리되는지 확인하면 실수령액이 달라집니다.
제시받은 연봉이 실제로 월 얼마인지는 이 사이트의 실수령액 계산기에서 비과세와 부양가족을 넣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**협상 전에 두 회사를 나란히 계산해 보면 판단이 명확해집니다.**
자주 묻는 질문
- Q. 너무 높게 부르면 탈락하나요?
-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그 이유로 탈락시키는 경우는 드뭅니다. 대개 회사가 조정안을 제시합니다. 다만 시장 시세를 크게 벗어나면 시장 이해도를 의심받을 수 있으니 근거를 함께 말하세요.
- Q. 현재 연봉을 부풀려 말해도 되나요?
- 권하지 않습니다. 원천징수영수증이나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로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, 허위로 드러나면 채용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. 대신 총보상 기준으로 정확히 말하세요.
- Q. 합격 후에 다시 협상할 수 있나요?
- 처우 협의 단계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 최종 합격 통보 후 계약서 서명 전이 마지막 기회입니다. 서명 후에는 사실상 어렵습니다.
- Q. 이직하면 퇴직금과 4대보험은 어떻게 되나요?
- 퇴직금은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 지급이 원칙이고 IRP 계좌로 받습니다. 건강보험은 공백 없이 이어지지만, 공백 기간이 생기면 지역가입자가 되니 이 사이트의 퇴사 후 건강보험 가이드를 참고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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